며칠 전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가 전국 관객 450만을 돌파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멋진 주인공들과 흥미로운 스토리, 누구나 정감있게 흥얼거릴 수 있는 아바의 음악이 다양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요인이 아닌가 합니다.
저도 뮤지컬에 이어 영화를 보았는데요. 영화에서는 스토리나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도나와 소피가 살고 있는 섬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꼭 한 번 가보고 싶어 어딘지 찾아보았더니 그리스의 스키아토스섬, 스코펠로스섬, 다무하리섬 등이라 하네요. 스탭들이 한 달 정도 그리스 지역을 돌아다녔을 정도로 고심해 고른 곳답게 푸른 바다며 절벽이 무척 아름다웠지요.
그 절경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영화를 보고서도 한동안 가슴이 두근거렸던 저는 만약 제가 그 호텔의 홍보 담당자라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고 당장 PR 플랜을 짜보기 시작했습니다.

@ 영화 <맘마미아> 공식 홈페이지
영화에서는 그저 작고 낡은 모텔로 나왔지만 그 자체로 이야기꺼리가 풍부한 매력덩어리이지요.
우선 '비너스의 샘'이 있습니다.
이 샘물을 마시면 사랑과 행복을 얻게 되고 여기서 사랑을 서약하면 평생 지켜진다는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비현실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절경과 이것만큼 어울리는 이야기가 어디 있을까요? 바로 타깃이 정해집니다. 이런 전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갓 사랑을 시작한 연인이나 동행의 약속을 하는 신혼부부들입니다.
이들에게는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한 (그래서 더욱 불안하고 걷잡을 수 없는) 열정을 단단한 무엇으로 만들어줄 의식과 시간이 필요하지요. 키워드는 세상에서 최고로 특별한 당신과의 영원한 사랑,입니다. 특별한 당신과의 사랑이 서약이니만큼 특별해야 합니다. 로맨틱은 기본, 이 순간 세상은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고객들이 경험하게 할 수 있을까요?

아름답게 꾸며놓은 비너스의 샘에서 사랑의 서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동전을 던지는 고전적인 방법도 좋고, 샘의 물을 한 모금씩 마신다거나 서약서나 자물쇠(그 유명한 알신네나 앤솔네처럼^^) 등 서약의 징표를 남기게 하거나. 섬을 떠날 때 기념품으로 샘물을 담은 작은 병 두 개를 묶어 주어도 좋겠고요.
호텔은 한 번에 한 커플만 숙박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말 그대로 호텔과 섬 전체를 그들의 세상으로 만들어주는 거죠. 섬에 있는 사람들도 오롯이 그 특별한 연인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프로그램은 낮과 밤으로 나누어 선택할 수 있고 전적으로 고객이 선택하는 대로 맞추어 운영합니다. 자신들의 로망을 그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둘만의 부엌에서 맛있는 걸 만들어 먹을 수도 있겠고, 영화에서처럼 시끌벅적한 댄스파티를 열어도 좋겠습니다. 댄스파티도 디스코, 살사, 땅고, 힙합 등 장르를 선택할 수 있고 그에 맞는 세팅을 해야겠지요.
둘만의 조용한 밤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그날은 운치있는 촛불과 등만 있을 뿐 호텔 직원들은 사라지는 겁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선택이 어렵거나 시간이 없는 이들을 위해 기본적인 선택지를 제공하고, 그 선택지에는 멋진 테마를 붙여 그 특별함을 더하게 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열정과 축복의 밤'은 친구, 가족들과 함께 벌이는 한바탕 잔치입니다. 이들을 위한 초대 가수('도나와 다이나모스'면 더 좋겠군요^^)가 나와 특별한 두 주인공을 소개하고 상대를 향한 특별한 고백을 할 수도 있습니다. 초대받은 사람들이 축하의 말과 노래를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댄스파티가 시작되고, 절정 무렵에는 영화에서처럼 바닥과 천장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비너스의 샘의 축복인 셈이지요. 두 주인공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사랑을 빌어주는 의식이지요.
'달빛 아래 로맨스'라는 테마를 선택한 이들이라면 요트를 타고 밤바다 위에서 호젓한 시간을 보내거나 달빛 아래 일렁이는 바다와 숲을 볼 수 있는 곳에서 로맨틱한 저녁식사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두 사람의 사랑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식을 가집니다. 바다에 한가득 등을 띄운다거나(오염을 막기 위해 등은 잘 수거해야겠지요^^) 절벽 위에서 실을 타고 반지를 전달시킨다든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프로그램이 둘만을 위한 특별함,이라는 기본 컨셉트를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하면 할수록 이들은 "소문내고" 싶어하겠지요. 자신들이 경험한 특별함에 대해. 그들의 특별한 경험은 곧 우리 호텔의 입소문이고요.
호텔을 찾았던 사람들이 긍정적인 포스팅을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갖게 될 수도 있지만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곳일수록 신비감은 떨어지게 마련이지요. 인지도와 매출이 높아지는 것이 오히려 인지도와 매출을 깎아먹는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를 막기 위해 좀더 특별할 수 있는(extra extraordinary) 방법을 부단히 고민해야겠지요. 커플별로 다른 기념품을 준다거나 침구나 조명을 자주 바꾸어 단다거나. 이렇게 하려면 돈이 많이 들텐데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찬을 받거나(호텔 PPL이랄까요) 침구나 조명을 기념품으로 염가에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가능할 듯합니다.
징표를 남길 때도 징표를 주렁주렁 걸어놓거나 전시하는 방법은 생각해봐야 할 듯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약속하고 갔구나,라는 생각에 더 행복해질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기본 키워드인 둘만을 위한 특별함,을 해칠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징표는 잘 간직하고 있다가 10주년, 30주년쯤 다시 이 곳을 찾았을 때 짠 하고 제공한다면 더욱 특별해지겠지요.)

실제 직원들의 태도는 물론, 홈페이지나 블로그의 톤앤매너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연인들을 대하는 자세여야 할 것이고요. 홈페이지나 블로그도 당신만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면 좋을 듯하고요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라는 점을 부각할 수 있도록 1:1 상담을 최대한 자세히 구체적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성향을 체크하면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자동 추천하는 방식도 재미삼아 넣을 수는 있겠지만 너무 일반적이고 대중적으로 비춰질 수 있으므로 역시 일단 보류.
고객의 소소한 특성을 반영해주어도 좋겠습니다. 천문학을 공부하는 학자 커플이라면 별을 기본 컨셉트로 인테리어를 세팅하는 겁니다. 별자리 테이블보와 침구를 제공하거나 둘의 별자리를 넣은 기념품을 넣어줘도 좋겠군요.
비용이 많이 들고 매출은 높이기 어렵다고요? 평생 두고두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꺼리를 제공한다면 고객은 일생에 단 한 번 특별한 시간을 위해 기꺼이 지불할 겁니다.
참 CSR로는 경제 사정이 어려워 결혼식을 하지 못한 이들을 초대해 멋진 시간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PRSONG의 스토리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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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맘마미아+커플-으로 이어질 블로그링
Tracked from blogring.org 삭제맘마미아+커플-에 관한블로그를 요약한 것입니다.
2009/01/11 02:16 -
Subject: 맘마미아+커플-으로 이어질 블로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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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1 02:20



안녕하세요. 샘 입니다. 흥미로운 주제이군요. 재미있게 잘 있었습니다. 저도 주말에 맘마미아를 보고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만약 맘마미아 홍보담당자라면 하구요. ㅎㅎ
2008/11/25 08:27헤에 샘님(쌈님이라 읽고 싶은^^
반갑습니다.

2008/11/25 15:27샘님의 발랄한 포스팅도 기대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왔다갔다 하다가 여기까지 왔다가 재미있는 포스팅을 읽었네요. 역시 PR담당자의 눈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향해 초롱초롱해야할 것 같아요~! 오랜만에 만난 정말 하이퀄리티의 포스팅이라고 생각해서 댓글 답니다. 제 블로그에는 요즘 새로운 소식이 너무 없었는데 아쥬아쥬 자극이 됩니다요~! ^^
2008/12/09 13:39아이고 전도사님 안녕하셔요. 큰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12/09 22:20저도 전도사님의 블로그 자꾸 흘러가곤 한답니다ㅎㅎ 마음 훈훈한 포스팅 잘 보고 있답니다.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지구촌 나눔 팀블로그도 잘 되시길, 응원응원!! :D
재밌있고 독특한 PR 스토리텔링인거 같네요!! 만약 예비 신혼부부의 입장으로 생각 한다면 정말 꼭 가보고 싶을 만한 호텔일것 같아요!!
2008/12/09 23:46하지만 제가 만약 호텔 지배인으로써 홍보 대행을 요청 한거라면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해 달라고 주문을 할것 같습니다.
물론 아름다운 섬의 자그마한 민박집이라면 위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질 수 있겠지만 최소 호텔이라면 100개 이상의 객실이 있을텐데 극소수를 위한 컨셉의 홍보전략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것 같아요 그래도 어느정도 총객실의 80%이상의 Occupancy rate이 되야 호텔로서는 이익을 볼 수 있을테니깐요!! 그래서 저 위의 창의적이고 독특한 호텔 서비스는 시도를 하면서 좀더 다수를 위하면서 둘만의 추억을 간직 할 수 있는 방향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댓글을 달아봅니다 ^^
RSS 추가하고 자주 들어와서 좋은글 많이 보고 가겠습니다 ^^
써엉님 반갑습니다.
2008/12/09 23:46영화 속 맘마미아 호텔은 객실이 많은 호텔이라기보다는 민박집에 가까워 이런 제안을 해본 것이랍니다^^
만약에 같은 환경에서 100개 이상의 객실이 있는 호텔이라면 어떤 PR PLAN을 짤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네요. 역시 규모가 큰 호텔이라면 한꺼번에 많은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야 할테니 이 정도의 특별한 서비스를 실시하기는 쉽지 않겠지요. 좋은 꺼리를 제공해주셨어요, 감사해요^^b
아바의 노래와 함께 맘마미아 참 재밌었어여
2009/10/15 18:19네 뮤지컬도 영화도 신났어요 아주!
2009/10/20 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