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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 두시간반/당신의 텍스트'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09/05/09 홍보는 언제 합니까? (2)
  2. 2009/04/05 빅 무와 촐라체
  3. 2009/02/23 <설득의 심리학>의 '설득의 심리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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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①

최근 젊은이들(이라고 하니 왠지 중후해지는 느낌이-_-)의 창업기 두 권을 읽었습니다.
그 전 같으면 그저 재미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정도로 읽었을텐데 PR 꿈나무가 되어 읽은 창업기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두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본 꺼리들을 거칠게나마 정리해 보려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www.joins.com


그거 다 합쳐 브랜딩이다

레스토랑 CEO 홍석천의 <나만의 레스토랑을 디자인하라>(엠북스, 2008)와 카피라이터 겸 카페지기 조한웅의 <낭만적 밥벌이-어느 소심한 카피라이터의 홍대 카페 창업기>(마음산책, 2008)입니다.

홍석천은 '아워플레이스'를 비롯 총 다섯 개의 레스토랑을 오픈하고(책에서는 다섯 번째 레스토랑을 준비 중이라고 되어있었는데 그 사이 오픈한 모양입니다. 이 추진력 역시 그의 성공 비결이자 결과물이겠지요^^) "레스토랑 재벌"이라는 칭호까지 들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요.

그는 인테리어와 음식의 맛을 굉장히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책에서도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나고요. 실제로 그의 레스토랑은 '세심한 인테리어와 부담없는 퓨전식 요리'라는 공통된 평을 듣고 있습니다. 저는 아워플레이스와 마이 타이-차이나만 가봤는데 두 군데 모두 세심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가 직접 모았다는 소품들이 너무 과하지도 엉성하지도 않게 배치되어 멋스러움을 더하고 있었습니다(특히 마이 타이-차이나의 세면기는 떼어오고 싶더군요^^).

또 한 가지 그가 강조하는 것이 친절입니다.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가 여자 손님들을 위해 게살을 발라주었다는 대목에선 그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잡아낸 것인데 이건 고객의 입장에 서보고, 진심으로 고객을 위해 고민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제가 경험했던 종업원 분들도 모두 친절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그와 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브랜딩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커밍아웃 홍석천, 레스토랑 CEO로 변신 (중앙일보, 2009-01-07)

순전히 제목 때문에 집어든 <낭만적 밥벌이>는 일단, 무척 재미있습니다. 지은이가 카피라이터라 글을 정말 맛깔나게 써서 그저 재미삼아 읽기에도 참 좋습니다. 책장이 그냥 훌훌 넘어갑니다.
두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도원결의하듯 카페를 창업하기로 하고 일을 "저지르는" 과정을 가감없이 담았습니다. 카페 창업의 ㅋ도 몰랐던 지은이가 숱한 실수 속에서도 꿋꿋이 카페를 오픈하는 모습에는 감히 인간 승리라는 말을 붙여도 좋겠습니다.

그 역시 인테리어와 컨셉트를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카페로서는 흔치 않게 복층식으로 꾸며 "깨끗한"(굉장히 자주 세탁을 한다고 책에서 강조했는데 헛말이 아닌 듯했습니다. 이거 너무 팬심인가요?^^) 쿠션을 놓고 인터넷이나 인쇄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습니다.

테이블의 "묘한"(이런 표현들이 많더군요^^) 일러스트와 편안한 복층식, 오래된 흑백영화 이러한 키워드들이 리앤키키봉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리앤키키봉의 브랜드겠지요.

[인터뷰] 소심한 카피라이터 키키봉, 카페로 낭만적 밥벌이를 꿈꾸다 (YES24, 2008-05-01)

홍보는 언제 합니까?

이러한 브랜딩은 기획의 맨 첫 단계에서부터 병행되어야 합니다. 물론 이 둘은 전문가 CEO가 아니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는데 이러한 모습이 더 일반적이지 않나 싶어요. 브랜드라는 게 대단한 게 아니라 이걸 말했을 때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떠올리는 어떤 이미지나 단어 모두가 브랜드이지 않을까 싶어요. 다양한 이미지와 단어들이 잘 어울려 커다란 하나의 컨셉트로 수렴될 때 제대로 된 브랜딩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두 사람은 나름의 브랜딩을 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고요.

그러니까 그럼, 넷물고기님의 말마따나 마케팅은 언제 해야 할까요. 홍보는 또 언제 할까요.

저는 가장 초기 단계부터 홍보와 마케팅에 대해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의 첫 순간부터 병행되어야 하는 것이고 기획 자체가 홍보고 마케팅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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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9 09:44 2009/05/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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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 서님의 자리에는 작은 서가가 있습니다. 책이 굉장히 많지는 않지만 소설부터 PR 및 마케팅 전문 서적까지 옹골지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빌려온 두 권. <빅 무>와 <촐라체>.

<빅 무>(말콤 그래드웰 외 지음·김현정 옮김·황금나침반·2006)는 <보랏빛 소가 온다>로 유명한 세스 고딘을 비롯한 마케팅 전문가 및 컨설턴트 33명이 함께 쓴 책입니다. 원서의 부제가 'Stop Trying to Be Perfect and Start Being Remarkable'입니다. <보랏빛 소가 온다>도 그렇고 무언가 큰 깨달음을 준다기보다는 나를 깨어있게 하는 물방울 같은 책이어서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촐라체>(박범신 지음·푸른숲·2008)는 소설가 박범신이 네이버에 연재한 소설로 이목을 끌었던 작품입니다. 2007년 8월 9일 1화를 시작해 2008년 1월 7일 102화 에필로그까지 연재를 했습니다. "102회의 연재 기간 동안 100만 명 이상의 독자가 방문"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던 모양입니다.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되었고 문단에서도 '인터넷 문학의 시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습니다.

+ 관련 기사
"인터넷이 문학을 구원? 호들갑은 그만" (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2009-03-03)
문학의 새로움 ... 인터넷에서 만나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09-01-25)


거창하게 '인터넷 연재 소설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도 있지만 사실 인터넷 연재 소설은 PC통신 시절부터 있었던 것이고 작가(라기보다는 아마도 네이버)가 연재 시작 당시 내걸었던 '디지털 인터랙티브 소설'이라는 것 역시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요.
"유명 작가"가 "유명 포털"에 소설을 연재한다는 무게감이 좀 달랐던 것이겠지요(박범신이라는 브랜드에 네이버의 홍보가 한몫했을테고요. 인터넷 연재 소설이 아니라 포털 연재 소설의 시대를 열었다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어 공지영, 황석영 등도 포털 연재에 가세했지요.

어쨌건 흥미로운 것은 이제 "유명 소설가"들도 독자들과 대화를 할 정도로 미디어(채널로서의 의미)의 환경이 변화했다는 점이지요. 가장 보수적인 동네로 꼽히는 문단의 "선생님"들조차 인터넷을 통해 독자를 만나는 일의 기쁨과 보람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기성 언론을 대체할까?'라는 물음은 무의미해진지 오래입니다. 대체할까 아닐까, 의 질문이 더 이상 무력할 정도로 인터넷은 기성 언론의 대체물, 그 이상입니다. PR이 나아가야 할 길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소셜미디어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있었던 것들, 흩어져 있던 것들, 중요치 않게 인식되던 것을 새롭게 규정하고 묶어서 방향을 제시하는 '촐라체'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저의 다음 세대는 Paper-less 세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간단한 자료나 글은 화면상으로 읽지만 좀 길다 싶거나 꼭 읽어두어야 할 자료들은 출력을 해서 읽습니다. 그런데 아마 저의 다음 세대쯤이라면 밑줄치고 메모하는 모든 작업을 화면상에서 하지 않을까, 소설조차도 화면상으로"만" 읽는 세대이겠구나 이런 생각 말이지요. 그들은 굉장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소통할 것입니다(라고 하니 무슨 딴 세상 사람들 같지요. 분명 그 정도의 갭이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무리 인터넷에서 좋은 글을 읽을 수 있다 해도 책 사서 읽을 사람이지만(하하) 책을 집어들었을 때의 두근거림과 책장을 넘기는 기쁨과 얼른 다음 장으로 넘어가고 싶어하는 조바심과 책 한 권을 덮고날 때의 충만함을 컴퓨터가 다 구현해준다면? 혹은 다른 종류의 기쁨과 의미와 효용을 만들어낸다면? 또 모르는 것이지요.

박범신 작가는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면서 작가 생활 34년 동안 갖기 힘든 행복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독자(소비자)들에겐 어떤 것을 줄까요? 이 시대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네이버와 다음이 어떻게 소설을 제공하는가의 차이입니다.
네이버는 작가 블로그를 만들고 포스팅을 하듯 소설을 올렸습니다.
다음은 아예 '문학 속 세상'이라는 메뉴를 만들어 작가들"만"의 공간을 꾸렸습니다.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네이버 쪽이 작가와의 거리를 좀더 좁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음은 작가에게 권위를 제공하고 별도의 공간을 꾸림으로써 문학 팬들을(문학 팬들"만"은 아닌지 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좀더 수월하게 끌어당기는 듯하고요.

++
박범신의 <촐라체>는 아들 박병수의 각색·연출을 거쳐 연극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작가의 블로그에는 소설 이후 기고문 등이 간간이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작가의 소소한 일상과 자유로운 이야기들이 올라온다면 더욱 좋겠다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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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랩에이치 대표 김호님의 강력 추천을 통해 알게 된 <설득의 심리학>.
1, 2권을 연이어 읽었는데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커뮤니케이터로서 알아두고 실제로 활용해볼 만한 조언들도 굉장히 많았고요. 6가지 법칙에 대해서도 좀더 상세히 포스팅해볼 생각입니다. 읽으면서 이런저런 사례들이 많이 떠올랐거든요.

요는

사람들은 받으면 주게 되어 있고_상호성의 법칙
자기 나름의 일관성 (다른 사람이 보기엔 비합리적이기 짝이 없다 해도)을 유지하고 싶어하고_일관성의 법칙
뭘 골라야 할 지 모를 때는 "어떤 게 제일 잘 나가요?"라고 묻고_사회적 증거의 법칙
이왕이면 다홍치마에_호감의 법칙
유명한 누가 쓴다거나 무슨 상 받았다고 하면 한번 더 눈이 가고_권위의 법칙
'매진 임박'이라는 문구 뜨고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라는 호들갑에 나도 모르게 전화기 들고 있는 날 보면 이거야말로 설득의 법칙?_희귀성의 법칙

1권과 2권은 크게 다르지 않게 구성되어 있고요 2권에서 좀더 다양한 최신의 사례를 덧붙였습니다. 두 권 모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구요.
세스 고딘<보랏빛 소가 온다>가 그 자체로 보랏빛 소였다면(접근이나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이 책 역시 그 자체로 '설득의 심리학'을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만약 화자의 포지션이 '설득의 심리학을 활용해 많이 팔자'였다면 어땠을까요. 그러니까 설득의 원리를 활용해 우리에게 필요치 않은 것을 사게 하거나 합당하지 않은 요구에 응하는 "불로소득자들"을 위한 책이라 포지셔닝했다면 말이지요.
저자인 로버트 치알디니 박사는 명시적으로 불로소득자를 경계하면서 정의로움, 바람직함의 포지션을 획득했고 정의롭고 바람직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없이 다가가면서 동시에 그들을 이용해 불로소득을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까지 읽히는 책을 써냈지요.

알라딘 독자들을 위한 별도의 인사말도 써넣었습니다. 인사말이랄 것도 없이 알라딘 독자들에게, 이 한 줄이 전부입니다. 이런 건 굉장히 사소하고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랄 수 있지만 알라딘을 통해 이 책을 구입한 바람에 이 문구를 보게 된 저는 슬몃 웃었습니다. '당신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저자들이 한국판 서문을 별도로 쓰는 것처럼 말이지요.

1권은 2002년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현재 무려 106쇄를 찍어냈고 출판사는 "1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책"이라는 광고 문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2004년 삼성경제연구소가 '여름 휴가때 읽을 책'으로 추천한 사실도 광고에 빠트리지 않지요.

설득의 심리학 관련해서는 김호님의 POP 블로그를 통해서도 자료들을 보실 수 있어요.
(자주 포스팅이 올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김호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희귀하고) 설득의 심리학 트레이너 자격증을 획득하고(권위가 있고) POP(principles of persuasion) 워크샵을 진행하시고 계시기도 하지요. 블로그 대문 사진은 치알디니 박사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설득'하고 계십니다 :)


+ 알라딘에선 <설득의 심리학> 1 2권을 묶어파는 이벤트도 하네요.
제가 살 때는 하지 않았는데 관심있으신 분들에겐 좋은 기회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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