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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26 보도자료, 그까이 꺼 대충?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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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은 모니터링만큼이나 AE에겐 일상적인 업무입니다. 하루 한 개는 기본이고 많을 때는 대여섯 개도 쓰지요.

그러나 자주 여러 번 한다고 해서 꼭 중요한 업무로 인식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하고 너무 많이 하니 대단치 않은 것으로 인식되기도 하고, 언론 홍보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보도자료의 중요도도 낮아진 듯합니다.
상식적으로는 하면 할수록 더 잘해야 하는데 꼭 그렇지가 않습니다. 타성에 젖거나 늘 하던 대로만 하려고 하면 실력이 늘지 않지요. 실력이 늘지 않는 건 차치하고 퇴보하기도 합니다. 저만 해도 업무가 악 소리 나게 몰려올 때는 '나쁘지 않아, 이 정도면 됐다'하고 서둘러 파일을 닫아버리는 저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래도 되는 걸까요?

보도자료는 기자만 본다?

저의 대답은 '아니다'입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하나는 보도자료의 특성 때문입니다. 보도자료가 뭘까요? 기자들에게 해당 사안에 대해 알리기 위한 자료? 맞습니다. 우리 기업의 행사나 제품에 대해 기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쓴 글입니다. 기자들은 보도자료로 팩트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추가 취재를 하거나 기사 작성을 합니다. 이게 곧 기사가 되어도 무방할 정도여야 합니다.

그러니까 이건 결국 독자들, 그러니까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자료입니다. 이 보도자료를 당장에 보는 것은 기자지만 결국 최종적인 독자는 일반 대중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보도자료가 단순히 언론 관계용 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해당 사안에 대해 가장 객관적이고 단순하게 기술해 누가 읽어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그래야 하는) 대중적 툴인 것이지요. 보도자료를 잘 쓴다는 것은 일반 대중들에게 나의 회사와 제품에 대해 잘 설명해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보도자료는 홍보의 기본기'라는 명제는 "언론 홍보는 한물 간 것으로 여겨지는" 지금에 와서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그 때문입니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필요한 정보를 논리적이고 간단하게 정리해 내는 능력이 필요한데 이러한 능력이 홍보 업무를 하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할 것도 없고요.

신입 버릇 CEO까지 간다

또 다른 이유는, 마음가짐입니다. 보도자료를 여러 번 쓰다 보면 작성 방법이 손에 잡히는 시점이 있는데 이때 긴장을 놓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홍보는 어느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일입니다. 뭐 어떤 일이 그렇지 않겠냐만은 언론과 대중과 기업/NGO 사이에 서 있다 보니 PR AE의 말 한 마디, 문구 하나에도 엄청난 파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꼬맹이 대리라 아직 그런 경험은 없습니다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등을 곧추세우게 될 때가 있습니다^^). 반사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보도자료를 쓰다 보면 긴장도가 떨어지고 실수를 하게 됩니다. 오타 하나를 그냥 지나쳐버릴 수 있는 사람은 나중에 들보 같은 오류도 그냥 지나쳐버릴 수 있습니다(제 말이 과장일까요?).

보도자료만 그렇게 하게 될까요? 사람이란 게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일을 대하는 태도에 그런 나태함이 배어나게 됩니다. 특히 처음 일을 시작하는 신입 AE때는 더더욱이요. 이것 역시 어느 일이나 마찬가지일텐데 어릴 때 들인 버릇을 고치기가 어려운 것처럼 직장 생활에서도 신입때 배운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특히 신입 AE때 보도자료 초안을 작성하는 업무를 많이 하게 되는데 이때 이 일의 소중함과 의미를 충분히 알지 못하면 나중에 어떤 일을 해도 비슷할 것입니다.

그래서 갓 AE가 되었거나 AE가 되려는 후배님들에게는 보도자료 쓰는 법을 열심히 익혀두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무엇이든 기본기가 튼튼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저도 매일같이 쓰는 보도자료, 매일같이 조금이라도 발전시켜 보려고 용쓰고 있습니다. '신입 AE들에게'라는 소제목을 달긴 했지만 사실 이 글은 저를 다잡기 위해 쓰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관성적으로 보도자료를 휘갈겨본 경험이 있는 1인으로서,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는 것이지요.

미디컴 1주년을 기념하면서 신입 AE나 AE가 되려는 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몇 가지 정리해 보려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그 첫 번째 포스팅이고요. 꼬맹이 대리니만큼 조언이라기보다는 일을 하며 드는 단상을 나누는 정도가 될 듯합니다. 나중에 제가 과장이 되고 차장이 되어 다르게 생각하게 되는 지점도 있을테지요. 그때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하며 나를 다잡을테구요. 그때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이왕이면 점점 더 멋지고 훌륭한 본이 될 수 있는 선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두근두근합니다.

아직 갈 길이 구만리인 저는, 꼬맹이 대리 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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