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첨단IT제품 대학생 우수디자인 공모전이었습니다. 입상한 작품들이 모두 흥미로워서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 보았는데요. 디자인 공모전이긴 했지만 작품들에서 어떤 흐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08 한국전자산업대전 관련 포스팅 :
아웃도어도 말하는가? (2008/10/27)
보라가 대세다 (2008/10/27)
Does Your Bottle Have a Message? (2008/10/28)
개인적인,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즐겁게 하는, 기록하는, 등의 태그로 묶을 수 있을 듯했는데요. 이를테면 샤워를 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MP3나 씨디플레이어로도 MP3으로도 쓸 수 있는 듀얼 플레이어는 음악이 현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위안을 주는지 보여줍니다.
저는 종종 이 타이밍엔 이런 음악이 깔리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젠 정말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일상의 배경음악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지요.
누워서도 떠오르는 생각을 녹음할 수 있는 베개도 재미있었습니다. 음악을 들려주고 타이머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잠들기 전 혹은 깨어나서 떠오른 생각들을 소리내어 말하면 녹음할 수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story only for me"를 들려주는 베개이지요.

이제 일상을 기록하는 것은 유명인사나 글 쓰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지요. 모든 사람은 기록함으로써 특별해지(기를 원하)고, 당신과 "다른" 나의 일상을 "공유"하려 합니다. 라이프로그(Life Log)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이름 붙이자면 호모레코디언(Homo-Recordian)쯤 될까요 :)
이제 "일상도 백업 및 검색이 가능한"(한국일보 김희원 기자) 호모레코디언들은 이미 오래 전에 출현하여 단순한 유행(fad)을 넘어 이제는 보편적인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사소한" 일상이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사람들은 이에 반응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상들을 부담없이, 편하게 풀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미투데이나 플레이톡 등이 주목받고 있지요. 호모레코디언의 욕구를 세심하게 파악한 셈이지요.
위키에서 찾아보기
미투데이
플레이톡
지난 달에는 스코피 라이프로그라는 서비스가 오픈이 되기도 했지요. 사진 현상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던 사이트로 알고 있는데 이와 같은 연계 서비스는 꽤 괜찮은 아이디어인 듯합니다. 사진 인화나 포토앨범 제작 서비스와도 잘 맞아떨어질 듯합니다. 라이프로그를 위해 사진을 꾸준히 올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사진을 인화하고, 앨범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든 그렇지 않든 스코피라는 공간에 나의 라이프로그를 둠으로써 지속적으로 스코피의 브랜드와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접하는 효과도 있지요.
라이프로그와 연계된 부가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니 이것도 눈여겨봐야겠습니다.
SK네트웍스, SNS 스코피 라이프 오픈 (2008/10/17, 전자신문 황지혜 기자)
얼마 전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영상미디어연구센터에서는 모션 센서와 카메라, 블루투스 이어폰, 아이글러브, 전자태그 리더 등을 착용해 일상을 기록하는 라이프로그 시스템 시험을 마쳤다고 합니다. 센서와 카메라 등이 감지한 정보는 함께 휴대한 컴퓨터의 무선 랜을 통해 서버로 이동, 통째로 저장되는 방식입니다.
문자나 사진을 넘어 나의 시각과 청각, 움직임 등 모든 것이 기록 가능한 시대가 열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영화 속 명장면을 리플레이해서 보듯 2008년 11월 10일 5시부터 6시동안 나의 일상을 그대로 재생할 수 있는 거지요. "그때 누굴 만나 뭘 먹었더라?"라고 수첩을 뒤적이거나 기억을 더듬을 필요없이 날짜 혹은 장소를 검색어로 넣으면 되는 것이지요. 실제로 KIST의 라이프로그도 엄청난 동영상과 음성들을 태깅해 저장하는 과정이 핵심기술이었다고 하네요.
더 세심하고 간단하게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싶은 호모레코디언의 욕망은 앞으로도 복잡다단해질테니 이러한 욕구를 재료 삼아 기업들이 어떤 서비스들을 만들어낼지, 이러한 기록의 욕망이 바꿔낼 일상의 모습이나 블로그판의 변화 등등이 사뭇 기대가 됩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PRSONG의 스토리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호모 레코디언이라는 인사이트 넘치는 개념이 고개를 많이 끄덕이게 하네요.
2008/11/17 19:11와 80님 반갑습니다.
2008/11/18 09:29호모레코디언 1人으로 좀더 고민을 발전시켜 보려 합니다. 블로그 통해 머리를 맞댈 수 있다면 좋겠어요
기록방식이 실로 다양해지고 있군여
2010/01/14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