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휙휙 지나갑니다.
아침에 눈을 부비고 세수를 하고 아 이렇게 하루가 시작되는구나,하자 하면 어느 새 밤이 익어갑니다. 퇴근길 흔들리는 창밖을 보면서 내가 쌓아가고 있는 하루에 대해 생각합니다.
이렇게 한달, 이렇게 반년, 이렇게 2년. 나는 서서히 깊어지고 여물어가겠구나- 그제야 뿌듯한 심호흡.
일이 많고 좀 고된 거야 어지간히 단련이 되어서 별 생각이 없는데 열심히 쓴 보도자료가 물을 먹으면 힘이 빠지는 건 또 도리가 없습니다.
오늘은 부사장님께서 도닥여주셨습니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말어. 혼자 하는 거 아니니까 팀장도 있고 나도 있고. 괜찮아."
그냥 담담한 한 마디였을 뿐인데도 속이 뜨끈해집니다. 씩씩한 척해도 속이 탔나 봅니다.
혼자 가는 거 아니니까, 꼭 한 발씩만 내딛으면 되는걸요. 한 발짝이 힘들 땐 반 발짝 떼고, 그것도 어려울 땐 선배들에게 손 내밀고.
하루 중에도 가끔 허리를 곧추세웁니다. 내 일과 시간을 내가 주도하기 위해 쉼표찍듯 합니다.
그럴 때 들여다보곤 합니다.
오늘은 그 마음의 새가 출구를 찾을 때까지 그저 기다리라 합니다.
문학집배원 나희덕의 시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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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0/16 휴식 한 모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