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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3 어떤 초대 (6)

코앞으로 닥친 행사와 프로젝트로 정신없이 달리고 있던 금요일 오전, 메일 한 통이 삐죽하고 고개를 내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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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사연인즉,  
지난 번 피알원 소풍 후 2차로 간 족발집에서 우연찮게 오피큐알 이백수 사장님과 한 테이블에 앉게 된 저희들은 무슨 이야기 끝에 같이 점심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처음엔 주변 너댓 명이었는데 너도나도 "저희도!"라고 손을 들어 열 명 가량이 식사 멤버가 되었습니다.
사장님은 수첩을 꺼내어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적어나가기 시작하셨습니다. 여러 차례 조율 끝에 날짜를 정하고(그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바빠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게지요^^;;) 장소는 단번에!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장난 반 진담 반이었습니다. 그 사이에도 별다른 공지가 없어 그냥 술자리의 취기 섞인 작당들이 그렇지 뭐, 하고 잊어버렸는데..

그런데 약속 당일 오전 점심 초대 메일이 도착한 겁니다.

당장 급한 일을 처리하고 허겁지겁 아웃백으로 달려갑니다. 할 일도 많고 그 와중에 클라이언트는 불평을 해대고 PR꿈나무는 심란하기만 해서 입맛도 없었지만 이렇게 귀여운 점심 초대에 응하지 않을 도리가 있나요.
다 모이고 나니 이 사장님을 빼고선 모두들 미디컴 사람들. 이거 뭐, 이백수 사장님과 미디컴의 대화도 아니고^^;;
맛있는 음식을 한 상 가득 차려놓고 배가 터지도록 먹었답니다. 바삐 가느라 사진기를 챙기지 못해 기념 사진 한 장 찍지 못한 것이 영 아쉽다는(사진을 찍었다면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을텐데).

식사를 하던 중에 사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여러분이 택한 PR이라는 일은 참 좋은 겁니다. 아직 전문직이라고 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충분히 전문가로서 역량을 쌓아나갈 수 있는 일이지요. 나이가 들수록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와 연륜이 깊어지면서 얼마든지 확장되리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도 참 좋습니다."

그 말을 듣는데 저도 모르게 입이 막 헤벌쭉해집니다.
그러니까요, 정말 재미있다니요.
같은 일을 하는 선배에게 이런 말을 듣는 건 또 다른 특별함이 있지요. 사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10년쯤 지나서도 진심으로 뿌듯함을 담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도 같은 마음일 수 있는 것도 얼마나 또 복된 일일지.
배불리 먹은 음식도 음식이지만 이 말도 참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내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어야겠다 하는 다짐도 했더랬지요.

이백수 사장님 막막 멋쟁이♡
(꼭 밥을 사줘서만은 아니..라고 하고 싶군요^^//)


푸짐한 상 대신 후식 인증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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