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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11/30 그녀는 첫 휴가에 무얼 했을까- 북카페 편 (2)

R U Talkative?

재미로실험실 l 2008/12/10 23:16

공간이 당신에게 말을 건다 ① 홍대 북카페 '작업실'

달콤한 휴가를 북카페에서 노닥거리며 보냈는데요. 하루는 '토끼의 지혜'를, 하루는 '작업실'을 갔더랬어요.

습관처럼 두 곳에서 찍어온 사진들을 찬찬히 돌려보다 새삼스레 두 카페가 참 다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수다스러운 공간'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눈 두는 곳마다 말을 거는 공간이라는 뜻인데요, 작업실이 참 수다스럽다는 생각을 한 것이지요.

우선 전경부터 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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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의 달팽이 책장은 블로그나 잡지에 수시로 등장하는 인기 아이템이지요.

일단 특이합니다. 주인인 방송작가 김진태씨가 외국 잡지를 보고 기억했다 따라 만들어 보았다는데 평범한 네모 책장에 비해 특이하니 당연히 이야기꺼리가 됩니다(저도 나중에 저런 책장 짜고 싶다고 결심한 1人. 이런 사람이 적지 않은 듯합니다).

자리에 앉으면 벽에 이런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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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두 개피는 반칙입니다. 대신 바깥 테이블에서는 한 갑을 태워도 아무 말 안합니다. 미소 짓게 하는 안내 문구이지요. 깔끔하게 인쇄한 '금연'이나 '비흡연자들을 배려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면 제가 그걸 찍었을까요.

이번엔 화장실로 가볼까요.
익살스러운(저의 취향은 아니지만^^) 화장실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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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구분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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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너무 사실적인(하하) 그림이라 역시 저의 취향은 아닙니다만, 보통의 화장실 안내판이었다면 찍어오기는커녕 주목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감탄이 나오는 곳은 화장실 안쪽입니다.
보통 가방걸이는 문에 고리 모양으로 달려 있지요. 여기에는 고리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이런 바구니가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담백한 한 마디, "여기 가방 내려 놓으세요". 가방에 빨간 밑줄까지.

전 이거야말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기획이라는 의미에서)이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화장실에 갈 때 손에 든 가방이나 책 때문에 번잡할 때가 많거든요. 그럴 때 가방 걸이라도 있으면 좀 수월하지만 책이나 서류 같은 건 정말 난감합니다. 그렇다고 밖에 둘 수도 없구요. 휴지걸이 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려두었다 떨어지기라도 하면 정말 그런 낭패가 없지요(으- 상상도 하기 싫어요).

이런 바구니를 놓아 두면 옷이건 가방이건 책이건 두고 편하게 용무를 볼 수 있으니 정말 좋지 뭐에요. 물론 카페 내부의 화장실이라 사용도는 그리 높지 않겠지만 정말 칭찬해주고픈 아이템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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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북카페 내부에서 담배를 필 수 있다는 것, (제가 갔을 때만일 수도 있겠지만) 재즈와 탱고 음악을 틀어주는 것 등도 공간의 수다스러움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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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0 23:16 2008/12/1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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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달콤한 휴가 '한적한 오전' ①

꿀처럼 달콤한 닷새간의 휴가가 끝났습니다.

이번 휴가의 주제는 '한적한 오전'이었습니다. 갑작스레 가게 된 휴가이기도 하지만 바람도 크지 않았습니다. 통유리창 카페에 자리 틀고 앉아 몇 시간이고 해바라기를 해야지, 조용한 미술관과 한적한 길을 걷고 사람 없는 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 런치세트도 먹어야지, 그리고 매일매일 늦잠을 늘어지게 자야지 이 정도였지요.

이 생각을 하면서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렸는지.

그리하여 하루에 하나 혹은 둘씩. 고건 또 얼마나 달짝지근하던지요.

덕분에 홍대 앞 멋진 북카페 두 곳을 "발견"했고(발견이라기엔 너무 유명한 곳들입니다만^^;;) 수많은 말을 하는 색과 선을 마주하고 퓨전닭요리전문점 '구내계심'의 런치세트도 먹었습니다.



북카페에서 작업하기 좋아하는 분들이 있을 것같아 좀더 소개하면,

'토끼의 지혜''작업실' 모두 책 한 권 끼고 여유낙낙하기 좋더군요. 일부러 다른 분위기의 북카페 두 곳을 가봤는데 '토끼의 지혜 2'는 탁 트인 느낌에 깔끔하고 단정했어요. 인테리어를 잘해놓은 도서관같은, 오후 2시쯤을 전후해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참 행복하더군요.
치즈케익과 베이글도 맛있었고요(뭐든 맛있는 싼입의 대가!). 음악은 랜덤인듯. 일하시는 분들 취향대로 트시는지 중간중간 끊기고 다른 음악이 이어지기도 하더군요^^ 조용한 음악 위주로 트니 일에 크게 방해는 되지 않을 정도여요.

책과 잡지도 많고(정말 종류가 다양하더군요. 스트레칭과 다이어트에 관한 책부터 여행기, 소설 등등) 무선인터넷도 잘 되고요. 창가쪽 좌석에는 예쁜 색연필과 메모지, 휴대전화 충전기가 갖추어져 있어요. 한쪽에 놓인 무릎담요까지, 디테일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햇살 쬐며 일하고 싶거나 비를 한없이 보며 책 읽고 싶은 날 가면 딱일 듯합니다.

+ 토끼의 지혜 2는 상수역쪽에 있고, 토끼의 지혜 1은 극동방송국쪽에 있지요. 토끼의 지혜 1은 좌석수가 많지 않아서 상수역으로 갔는데 오밀조밀하고 어두운 느낌이 좋은 분들이라면 2보다 1을 추천해요 :)

'작업실'은 <우정의 무대> <일요일 일요일밤에> 작가로 유명한 김진태씨가 개인 작업실을 만드는 꿈을 실천한 로망의 공간이랍니다.
그 유명한 달팽이 책장도 있고(잡지에도 여러 차례 소개되었지요. 외국 인테리어 잡지에서 보았던 걸 만들어봤다고 기억하는데) 맞은 편 정겨운 세탁소도 있고. 토끼의 지혜가 체인점식의 깔끔한 디테일을 선보인다면 작업실은 주관적인 디테일이 돋보입니다(여기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손으로 쓴 안내 쪽지하며, 화장실 데코레이션하며.
여기도 큰 통창이 있지만 세로로 긴 형태라 안쪽 자리는 제법 아늑한 맛이 있습니다. 테이블마다 불을 밝힐 수 있는 전등이 있어 눈이 아플 염려도 없고요.
제가 간 날은 땅고 음악을 주로 틀어주더군요. 음악이 참 좋아서 곡목을 알려달라 요청해 적어오기도 했지요.
그리고 작업실에선, 흡연이 가능합니다! 연속 2대는 반칙이지만 책 읽으며 일하며 담배를 피고 싶은 로망을 가진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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