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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

재미로실험실 l 2008/12/20 12:26
며칠 전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길에,

'이게 프로페셔널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서울 엠므동에 살고 있는데요. 회사가 있는 서대문에서 저희 동네까지 가려면 홍익대 앞에서 우회전을 해서 갈 수도 있고, 합정역을 지나 갈 수도 있지요. 어느 쪽으로 가나 엇비슷한데 이왕이면 홍익대 앞에서 우회전을 하는 쪽이 좀 낫습니다. 합정역은 큰 길로 가야 해서 좀 막히거나 신호에 걸릴 때가 많거든요. 그렇다고 해봐야 시간으로나 요금으로나 큰 차이는 나지 않아서 아주 번잡할 때를 제외하고는 "우회전을 해달라"는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아요.

그런데 그 날은 기사분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홍익대에서 우회전, 다시 바로 좌회전, 다시 우회전 그리고 직진 이렇게 가주시는 것이지요. 마치 제 마음을 읽은 듯이요!


짧은 길이었지만 얼마나 편하던지. 기분좋게 내려 골목을 걸어 들어오면서 '이런 게 프로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던 것이지요.


고객이 원하는 목적지만 말하면 어느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 최적의 경로를 찾아내 빠른 시간 안에 도달하는 것, 그 시간동안 고객은 편안히 자신의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것 말이지요.

그 기사분이 특별히 관심법을 익히신 게 아니라 제가 가고자 하는 곳을 잘 알고 있었고(그쪽 지리에 익숙치 않은 분들은 잘 모르시거든요) 그쪽으로 가기 위한 최적의 경로를 알고 계셨던 거지요. 이 기사분이 이쪽 길을 잘 아시는구나, 싶을 때부터 저는 완전히 안심하고 음악 감상을 하며 편히 올 수 있었고요.


나도 클라이언트에게 이런 PR 전문가가 되어야겠다, 싶었습니다.

- 클라이언트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 목표에 대한 빠른 이해와 공감을 하고
- 목표를 위한 최적의 경로를 알고 그 길대로 가는 것

예기치 않은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는 민첩하게 클라이언트에게 적절한 조언을 하고, 협의를 통해 차선을 찾아내는 능력도 갖추어야겠지요. 고객은 그저 분명한 목표만 가지고 있으면 나를 믿고 안심할 수 있도록.



아이고, 생각만 해도 흐뭇하군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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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0 12:26 2008/12/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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