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가장 중요하고 나만을 위한 무언가를 만들거나 구입하기를 즐기는 'Me Generation'들에게 맞춤형 판매는 꽤 유효한 전략입니다. 기성품이어도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각자의 개성과 특별함을 충족하는 판매를 할 수 있지요.
제가 홍대에서 지나치지 못하는 '방앗간' 중 한 곳인 '스페로 스페라(Spero Spera,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는 뜻의 라틴어)'도 이러한 전략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크레페 전문 프랜차이즈인 스페로 스페라는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크레페를 제공합니다. 햄과 베이컨, 살라미 등을 넣어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크레페(savory crepe)에서부터 아이스크림과 과일 등을 넣은 디저트용 크레페(sweet crepe)까지.
크레페를 기본으로 하고 안에 넣을 수 있는 재료들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습니다. 디저트용 크레페 중에서는 아이스크림과 과일, 케익의 종류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125가지 종류 이상의 크레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바나나를 넣고 치즈케익을 넣으면 111번이 되는 거지요.
제가 가장 즐기는 조합이랍니다 :)

진열해 놓은 크레페 종류만 해도 이렇게 많답니다.
'사진은 오케이'라는 문구로 온라인상에서의 바이럴을 부르는 쎈스!

그래서 달콤한 향기에 이끌려 처음 스페로 스페라를 찾은 고객들은 무얼 골라야 할지 난감해지고 맙니다. 저 역시 그랬지요.
너무 많은 선택지는 소비자를 고민스럽게 하고 너무 많은 고민을 하는 소비자는 결국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구매를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더 많은 고객들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이 결국 고객을 지치고 힘들게 만들어 버린다면 그런 낭패가 없겠지요.
이런 부분을 스페로 스페라는 요렇게 커버하고 있습니다.

옆에 살짝 'Hit goods'라는 이름표를 달아줍니다.
뭘 선택해야 할지 어려워하는 고객들에게 '뭘 골라야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이걸 드셔보세요'하고 추천해 주는 거지요. 저런 이름표를 몇몇 개의 크레페가 예쁘게 달고 있답니다.
수많은 선택지 사이에서 지치고 있는 고객에게 인기 메뉴라는 말만큼 달콤한 도움말이 어디있을까요.
이리하여 스페로 스페라는 늘 새롭고 개성있는 먹거리를 찾는 고객을 끌어오면서도 너무 많은 선택지를 원하지 않는 '우유부단한' 고객도 만족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
굉장히 대중적인 아이템이고(게다가 달콤한 먹거리!) 타깃층도 이야기하고 보이길 좋아하는 20대 전후일텐데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그리 활발하지 않은듯해 좀 아쉽습니다. 홈페이지에서도 거의 활성화되어 있는 게시판이 없고요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조금 언급이 되지만 스페로 스페라 측의 피드백이 없어 또한 아쉽습니다.
(그나마도 적우씨가 '스페로 스페라'라는 제목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많이 묻혔네요-_-;;)
피드백 3.0 시대인만큼 좀더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다면 훨씬 좋겠습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 듯한데 말이지요!
++
홍대 앞 체인점은 홍대 놀이터 앞, 태국음식점 카오산 맞은 편에 있고요. 지나가다 보면 달콤한 향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으실 거에요 :)



하..이거 제가 지난 주 토요일날 홍대 놀이터를 지나다가 본 가게네요. 너무나 많은 크레페 종류에 한참 동안 밖에서 신기하게 들여다 보았습니다. 정말 어떤 것을 먹어야 할지.. 전 다 맛있어 보이더군요.^^ 결국 한참을 고르다가 생뚱 맞게도 근처에 있는 나름 유명하다는 '국시집'에 가서 잔치국수를 먹었답니다.
2009/03/05 14:22mark님 저도 스페로 스페라를 몇 번이고 그냥 지나쳤던 1人이지요. 그 이유가 별로 먹고 싶지가 않아서가 아니라 다 너무 맛있어 보여서였기 때문이라니 재미있지 않나요.
2009/03/08 23:30맞아요 국시집도 홍대에서 몇 안되는 맛집 중 하나지요. 거기는 맛있던가요? 저도 한번쯤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8년째 못가보고 있는 곳 중 하나거든요 하하.
우와~ 아침부터 허기진 저를 유혹하시는군요~~ 다음에 꼭 한번 가봐야겠어여^^ 바닐라아이스크림이랑 바나나 그리고 치즈케익이라...행복해지는 금요일 아침이네요ㅋㅋ
2009/03/06 08:44네 bong님. 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에요. 바나나에 치즈케익. 특히 치즈케익이라면 정말 맨발로 달려나가는 저로서는.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방앗간이죠!
2009/03/08 23:27bong님도 홍대 들를 일 있으시면 꼭 한번 드셔보세요. 강추합니다
와~~~ 정말 많네요!!! 포스팅 제목... 아주 제대로 다신 것 같습니다. 취향에 따라 맘데로 골라 먹을 수 있는 것 까지는 좋은데... 선택 사양을 너무 많이 주는 건... 때론 저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ㅋ 저도 아마 위에 마크 과장님처럼 우아~~~ 그러고 다른 데 갔을 것 같아요. ㅎㅎㅎ
2009/03/06 16:38네 연나님 선택의 여지를 아주 많이 주는 걸 선호하는 고객과 어느 정도는 선택의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게 편한 고객들이 있지요. 본질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으로 같다는 것도 재미있지요.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양쪽을 적절히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을 듯합니다.
2009/03/08 23:26디자인도 마찬가지일 듯한데요?
맛있어불겠따 !!! 꿀꺽 ~
2009/03/07 13:53네 넷물고기님 정말 맛있어요.
2009/03/08 23:22홍대 가실 일 있으면 한번 드셔보세요
정말 맛있겠어여, 수많은 조합이 생기는군여
2009/11/18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