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작성은 모니터링만큼이나 AE에겐 일상적인 업무입니다. 하루 한 개는 기본이고 많을 때는 대여섯 개도 쓰지요.
그러나 자주 여러 번 한다고 해서 꼭 중요한 업무로 인식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하고 너무 많이 하니 대단치 않은 것으로 인식되기도 하고, 언론 홍보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보도자료의 중요도도 낮아진 듯합니다.
상식적으로는 하면 할수록 더 잘해야 하는데 꼭 그렇지가 않습니다. 타성에 젖거나 늘 하던 대로만 하려고 하면 실력이 늘지 않지요. 실력이 늘지 않는 건 차치하고 퇴보하기도 합니다. 저만 해도 업무가 악 소리 나게 몰려올 때는 '나쁘지 않아, 이 정도면 됐다'하고 서둘러 파일을 닫아버리는 저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래도 되는 걸까요?
보도자료는 기자만 본다?
저의 대답은 '아니다'입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하나는 보도자료의 특성 때문입니다. 보도자료가 뭘까요? 기자들에게 해당 사안에 대해 알리기 위한 자료? 맞습니다. 우리 기업의 행사나 제품에 대해 기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쓴 글입니다. 기자들은 보도자료로 팩트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추가 취재를 하거나 기사 작성을 합니다. 이게 곧 기사가 되어도 무방할 정도여야 합니다.
그러니까 이건 결국 독자들, 그러니까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자료입니다. 이 보도자료를 당장에 보는 것은 기자지만 결국 최종적인 독자는 일반 대중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보도자료가 단순히 언론 관계용 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해당 사안에 대해 가장 객관적이고 단순하게 기술해 누가 읽어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그래야 하는) 대중적 툴인 것이지요. 보도자료를 잘 쓴다는 것은 일반 대중들에게 나의 회사와 제품에 대해 잘 설명해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보도자료는 홍보의 기본기'라는 명제는 "언론 홍보는 한물 간 것으로 여겨지는" 지금에 와서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그 때문입니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필요한 정보를 논리적이고 간단하게 정리해 내는 능력이 필요한데 이러한 능력이 홍보 업무를 하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할 것도 없고요.
신입 버릇 CEO까지 간다
또 다른 이유는, 마음가짐입니다. 보도자료를 여러 번 쓰다 보면 작성 방법이 손에 잡히는 시점이 있는데 이때 긴장을 놓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홍보는 어느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일입니다. 뭐 어떤 일이 그렇지 않겠냐만은 언론과 대중과 기업/NGO 사이에 서 있다 보니 PR AE의 말 한 마디, 문구 하나에도 엄청난 파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꼬맹이 대리라 아직 그런 경험은 없습니다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등을 곧추세우게 될 때가 있습니다^^). 반사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보도자료를 쓰다 보면 긴장도가 떨어지고 실수를 하게 됩니다. 오타 하나를 그냥 지나쳐버릴 수 있는 사람은 나중에 들보 같은 오류도 그냥 지나쳐버릴 수 있습니다(제 말이 과장일까요?).
보도자료만 그렇게 하게 될까요? 사람이란 게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일을 대하는 태도에 그런 나태함이 배어나게 됩니다. 특히 처음 일을 시작하는 신입 AE때는 더더욱이요. 이것 역시 어느 일이나 마찬가지일텐데 어릴 때 들인 버릇을 고치기가 어려운 것처럼 직장 생활에서도 신입때 배운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특히 신입 AE때 보도자료 초안을 작성하는 업무를 많이 하게 되는데 이때 이 일의 소중함과 의미를 충분히 알지 못하면 나중에 어떤 일을 해도 비슷할 것입니다.
그래서 갓 AE가 되었거나 AE가 되려는 후배님들에게는 보도자료 쓰는 법을 열심히 익혀두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무엇이든 기본기가 튼튼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저도 매일같이 쓰는 보도자료, 매일같이 조금이라도 발전시켜 보려고 용쓰고 있습니다. '신입 AE들에게'라는 소제목을 달긴 했지만 사실 이 글은 저를 다잡기 위해 쓰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관성적으로 보도자료를 휘갈겨본 경험이 있는 1인으로서,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는 것이지요.
미디컴 1주년을 기념하면서 신입 AE나 AE가 되려는 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몇 가지 정리해 보려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그 첫 번째 포스팅이고요. 꼬맹이 대리니만큼 조언이라기보다는 일을 하며 드는 단상을 나누는 정도가 될 듯합니다. 나중에 제가 과장이 되고 차장이 되어 다르게 생각하게 되는 지점도 있을테지요. 그때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하며 나를 다잡을테구요. 그때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이왕이면 점점 더 멋지고 훌륭한 본이 될 수 있는 선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두근두근합니다.
아직 갈 길이 구만리인 저는, 꼬맹이 대리 힛 :)
'AE의 기본'에 해당되는 글 2건
- 2009/10/26 보도자료, 그까이 꺼 대충? (4)
- 2008/11/18 모르면 절대 못하는 클리핑하는 법 (2)

오늘은 기사 클리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PR 새내기에게 딱 어울리는 주제이지 않나요? (음하하)
그 전에는 클리핑을 전담하는 친구가 있어서 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참에 제.대.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클리핑의 기본부터 배웠달까요.
우선 기사가 지면과 온라인에 동시에 게재되었을 때는 지면기사 1건으로 카운트합니다.
온라인 기사가 지면으로 편집되면서 현저히 달라진 경우는 별건으로 처리하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은 듯합니다.
인터넷 기사가 1차 게재 이후 추가, 수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최종 기사를 한 건으로 잡고, 스크랩합니다.
연합뉴스 기사를 온라인 기사로 받아 쓴 경우는 해당 언론사가 아닌 연합뉴스 기사로 처리합니다. 단 연합뉴스 기사가 지면화된 경우는 해당 언론사의 기사로 별건 카운트합니다. 연합뉴스 기사가 한겨레 지면에 실렸다면 한겨레 1건이 되는 것이지요.
매체명을 정확히 써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익숙한 대로 줄여 쓰거나 정확한 명칭을 써주지 않으면 혼동이 될 수밖에 없지요.
예를 들어 아시아경제, 광남일보, 스포츠투데이는 같은 기자의 기사를 각자 올립니다. 이런 경우 기자의 소속에 따라 한 건으로만 잡아야 합니다.
아래 기사는 아시아경제에도 게재되어 있지만 광남일보 은용주 기자님께서 쓰셨으므로 광남일보 1건으로 카운트합니다.

전자신문과 전자신문 인터넷은 별도의 매체로 취급해야 합니다. 비슷한 내용이라 해도 다른 기자가 작성해 올라간 경우가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전자신문인지 전자신문 인터넷인지는 바이라인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면 기사를 스크랩할 때는 저희 회사에서는 아이서퍼를 이용합니다.
지면 기사를 아주 간편하게 스크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아이서퍼에서 원문을 구하지 못하는 기사는 스캔을 합니다.
이렇게 써놓으니 꽤나 간단한 것 같지만 당장 모르면 실수하기 딱 좋은 팁들입니다.
이걸 배우기 직전에 진행한 스크랩이 있는데 이 원칙들을 적용하면 굉장히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하나만 더.
정말 이걸 왜 몰라, 하실 분들이 많을텐데 모르는 분들은 몰라서(대표적으로 저-.,-) 고생하는 기초 중의 기초 팁인데요.
온라인 기사 링크시킬 때요. 엑셀에 하이퍼링크시킬 때 주소 복사해 넣어야 하잖아요.

저의 우직함-_-을 목격한 우리 과장 한님께서는 기함을 금치 못하시며 "이걸 왜 안가르쳐줬을꼬"하며 엄청 자책하셨다는. 저를 긍휼히 여기신 과장 한님께선 요걸 가르쳐 주셨지요 힛.
정말 기초 중의 기초인 팁들이지만 전 오늘 이걸 깨치고 뛸듯이 기뻤다는!
클리핑도 잘하는 AE가 될 거에요 꺅꺅(뭐든지 기본이 중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PRSONG의 스토리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늘 기본이 중요한데 '짬'이 찰수록 놓치는 것 같습니다. 많이 반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10/28 23:04오랜만입니다 모세초이님
2009/11/03 23:28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말들을 늘어놓고 있지만 순전히 저를 다잡기 위해 시작한 포스팅입니다. 내공은 결국 기본기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PR Song님 같은 선배가 곁에 있는 후배님들은 정말 행운아들인 듯 해요. 저도 잘 읽구 갑니다!
2009/12/02 09:29코난 과장님 정말 과찬이십니다. 그런 과찬에 걸맞는 선배가 되어보려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2009/12/06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