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참으로 간만에 캠퍼스를 거니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학생회관에서 밥을 먹고 벤치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며 한참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생 2모작에 관한 이야기, 살아가는 일이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란, 직장인이란, 시간이 간다는 것이란. 이렇고 저렇고. 처음 뵌 분이고 윗 연배이신데도 어쩐 일인지 그런 이야기를 무렴없이 하고 있습니다. 기자님이 워낙 소탈하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2009년도 어느 새 일곱째 달입니다. 본격적인 2막을 시작한 것이지요.
8월까지는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게 되어 정신없이 바쁠테고 그걸 끝나면 늦은 여름휴가를 갈테고 다녀오면 추석이다 뭐다 해서 또 정신없이 10월, 연말은 보통의 2배속으로 흐르니까 그렇게 하면 2009년도 디 엔드-인 것이지요.
참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흘러요. 아침에도 출근해서 일을 마칠 때까지 "휙!" 지납니다. 일하다 보면 점심 먹을 때고, 또 일하다 보면 어느 새 밖이 어둑해져 있습니다. 원체도 여러 가지 일을 하며 번다하게 사는 편이었는데 홍보회사에 들어와서는 정말 시간이 "휙!"하며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한 40분쯤을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날이 적당히 흐리고 바람도 불어서 더 운치가 있었습니다. 대학을 다닐 때는 이런 날이면 수업 따윈 듣지 않고 도서관에 처박혀 소설을 읽거나 이른 술자리를 시작하거나 무작정 걷거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그 정도의 여유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면서 우리의 수다는 갈음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마도 제가 대학 생활의 낭만을 마지막으로 느낀 세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저 때도 열심히 취직 공부하는 친구들은 많았습니다만. 저는 취직의 ㅊ도 고민하지 않고 살았습니다(그러다 졸업하기 한 학기 전에 무척 마음이 급해져 꽤나 힘들어했더랬어요 하하). 어쩌면 그랬을까요. 그때는 취직 "따위가" 차마 고민일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삶의 의미나 함께 살아가는 일이나 존재, 같은 것- 매혹적인 고민꺼리들이 늘 많았으니까.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게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어리석은 것이랄 수도 있고 비현실적이랄 수도 있는데 그닥 개의치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간은 오늘도 "휙!"하는 소리를 내며 지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