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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재미로실험실 l 2009/06/30 23:29
오늘은 기자미팅을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했습니다.
덕분에 참으로 간만에 캠퍼스를 거니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학생회관에서 밥을 먹고 벤치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며 한참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생 2모작에 관한 이야기, 살아가는 일이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란, 직장인이란, 시간이 간다는 것이란. 이렇고 저렇고. 처음 뵌 분이고 윗 연배이신데도 어쩐 일인지 그런 이야기를 무렴없이 하고 있습니다. 기자님이 워낙 소탈하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2009년도 어느 새 일곱째 달입니다. 본격적인 2막을 시작한 것이지요.
8월까지는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게 되어 정신없이 바쁠테고 그걸 끝나면 늦은 여름휴가를 갈테고 다녀오면 추석이다 뭐다 해서 또 정신없이 10월, 연말은 보통의 2배속으로 흐르니까 그렇게 하면 2009년도 디 엔드-인 것이지요.
참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흘러요. 아침에도 출근해서 일을 마칠 때까지 "휙!" 지납니다. 일하다 보면 점심 먹을 때고, 또 일하다 보면 어느 새 밖이 어둑해져 있습니다. 원체도 여러 가지 일을 하며 번다하게 사는 편이었는데 홍보회사에 들어와서는 정말 시간이 "휙!"하며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한 40분쯤을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날이 적당히 흐리고 바람도 불어서 더 운치가 있었습니다. 대학을 다닐 때는 이런 날이면 수업 따윈 듣지 않고 도서관에 처박혀 소설을 읽거나 이른 술자리를 시작하거나 무작정 걷거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그 정도의 여유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면서 우리의 수다는 갈음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마도 제가 대학 생활의 낭만을 마지막으로 느낀 세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저 때도 열심히 취직 공부하는 친구들은 많았습니다만. 저는 취직의 ㅊ도 고민하지 않고 살았습니다(그러다 졸업하기 한 학기 전에 무척 마음이 급해져 꽤나 힘들어했더랬어요 하하). 어쩌면 그랬을까요. 그때는 취직 "따위가" 차마 고민일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삶의 의미나 함께 살아가는 일이나 존재, 같은 것- 매혹적인 고민꺼리들이 늘 많았으니까.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게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어리석은 것이랄 수도 있고 비현실적이랄 수도 있는데 그닥 개의치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간은 오늘도 "휙!"하는 소리를 내며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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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30 23:29 2009/06/3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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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도(!) 연예인이 신기합니다. TV 속에서만 보던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걷고 말하고 웃는 걸 보면 신기하지 않으신가요? 역시 그냥 사람이었어!하는 실망감과 동질감이 묘하게 섞여 꽤나 특이한 기분이 됩니다.
(예전에 파이낸스센터에서 기자 미팅 끝내고 오는 길에 점심 먹고 나오는 신애라씨를 보았어요. TV에서 보던 것과 똑같은 생김새와 목소리라 두고두고 신기했다는^^;;)

물론 괴성을 지르며 돌진하는 용맹스러움은 갖추지 못해 겉으로는 덤덤한 척합니다. 재미있는 게 덤덤하게 보면 또 덤덤합니다. 그냥 똑같은 사람일 뿐입니다.
그래도, 신기한 건 신기한 겁니다^^

저의 멘토 과장 한님께서 이휘재씨의 사인을 받아 주셔서 간만에 신기함을 느껴 보았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일 무렵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개그맨이라 당연히 저도 좋아하는데 당시 저의 단짝 친구가 그의 열광적인 팬이었던지라 왠지 제가 너무 많이 좋아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입니다.
최근에는 "유이 책임지겠다" 발언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는데요. 과장 한님 지인의 말씀에 따르면 방송 이미지와 달리 굉장히 점잖고 성실하다고 합니다 :)
(굉장히 많은 매체에서 기사화를 하고 '이휘재 유이'가 연관 검색어로 등장하기까지 했는데 이렇게까지 집중을 받을 만한 말이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애프터스쿨이 인기 아이돌이라 그럴까요. 아니면 마케팅 차원에서 좀 오버해서 띄우고 있는 걸까요. 이 발언 덕분에 '유이 아버지는 누구?'라는 기사까지 나왔더군요 하하).

어쨌거나 그는 이런 점잖은 사진 뒷면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문구를 써주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걸 받고 세 바퀴를 볼 때마다 또 혼자 신기해했다니까요. 아 저 사람이 사인해준 거야? 이러면서.
(저 참 촌스럽지요^^)
며칠동안 책상 옆에 애인 사진처럼 두고 보았습니다 그려.


홍보 일을 하다 보면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를 만날 일이 곧잘 있습니다.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하고 사진 행사를 하기도 하고 파티에 게스트로 등장하기도 하고 등등. 홍보 일의 장점이라고까진 할 수 없겠지만 분명 활력소가 되긴 하지요.

참 지난해 제 최고의 활력소는 이 분들이셨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희 미디컴 VPR팀과 인터뷰 중인 이효정, 이용대 선수입니다.
저는 많은 분들의 예상과 달리 용대 선수보다 효정 선수쪽에 더 열광했더라는. 아 너무 씩씩하고 멋져요 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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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디컴의 신입사원과 대리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미리 작성해 둔 질문 종이를 하나씩 뽑아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어도 이렇게 "공식적으로" 다함께 같이 하는 자리는 처음인지라 좀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안면도 익히고 어색하게 이야기도 나누며 친해지는 거지요 뭐 :)

신입사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랜만에 저의 신입사원 시절도 떠올려 보았습니다.
와, 그때는 정말 제대로 연애하는 기분이었어요. 제가 좀 직장이랑 연애하는 스타일인데 첫 직장에서는 훨씬훨씬 더 그랬어요. 매일 출근하기 전 거울을 한참 들여다보고 예쁜 옷을 골라 입고 데이트라도 가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뿐사뿐 집을 나섰더랬지요.
직장 생활 5년차, 외부 미팅이 없으면 예쁜 옷보다는 편한 옷을, 거울 들여다볼 시간 있으면 잠을 더 자고 멍한 채로 세수를 하면서 삶의 모든 고통을 한꺼번에 짊어진 듯한 직장인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 마음만은 그리 달라지지 않은 듯해서 대견스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책임감이나 신뢰, 성실함. 모두 좋지만 그저 그 무렵에는 조로하지 않으면- 하는 말이면 충분한 듯합니다.
너무 빨리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너무 빨리 많은 것에 "현실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너무 빨리 냉소하게 되고 너무 빨리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것들 말이지요.
그런데 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정말 뭔가를 알게 된 걸까요, 그냥 알게 되었다고 착각하는 걸까요. 그 현실적인 자세란 정말 현실적인 걸까요 회의적인 걸까요, 그냥 다 귀찮은 것일 뿐일까요. 스스로에게 냉소를 허락해도 좋을 만큼 충분히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었는지도. 그렇지 않았다면 그 냉소는 그저 자기 변명은 아닐지. 그저 'ㄱㄴㄷ'을 겨우 깨쳤으면서 소설가나 시인이 되었다고 자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른 게 아니라 이런 게 신입사원에게 더없이 위험한 독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 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다른 게 없는 듯합니다.
꿈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가슴 두근거리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늘 새 날이라고 생각하고 나의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은 무한하되 내가 이룬 것에 대해선 한없이 겸손할 것, 그러면 됩니다. 저에게 직장 생활은 이걸 몸으로 익히고 반복해서 깨닫는 과정이었습니다. 아직도 부족하기만 합니다.
이건 신입사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기보다는 저 자신에게 더욱 일깨워주고 싶은 만트라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 자신을 여전히 "신입"이라고 여기고 있고요. 이 일을 한 5년쯤 하면 그제야 신입 딱지 떼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게 열심히 달려야죠^^;)

그래요 어쩌면 직장 생활은 그저 현실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지독히 처절하고 고단하고 때로는 비루해지기도 하는. 그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철저히 각자의 몫이고  꿈꾸는 사람에게만 문이 열립니다. 도덕책에나 나올 법한 빤한 말이어도 그걸 믿고 믿어야 한다는 것을 또 믿고, 그렇게.

이제 시작일 뿐이니까.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잊지 말고, 날아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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